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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Ink.

[인물] 사브리나 카펜터는 어떻게 정상에 올랐을까?

2025년 북미 팝시장을 뒤흔든 사브리나 카펜터, 그녀는 어떻게 ‘차세대 팝 디바’로 자리 잡았을까?

 

목차

1. 전성기 이전, 그녀의 이미지와 한계

2.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과 커리어 전환점

3. Short n' Sweet: 팝스타에서 아이콘으로

4. 비주얼 브랜딩: 키스마크로 완성한 아이덴티티

 

 

전성기 이전, 그녀의 이미지와 한계

 사브리나 카펜터는 2011년부터 TV에 얼굴을 보이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지만,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큰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마일리 사이러스나 셀레나 고메즈도 그러했듯이 디즈니로 커리어를 시작한 팝스타들은 결국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다. ‘틴 아이돌’이라는 컨셉은 시간이 지나면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브리나는 2017년까지 디즈니 활동을 이어간 뒤 Singular Act 앨범 시리즈를 두 차례 연속 발매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미지 변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디즈니 시절 그녀의 퍼스널 브랜드 키워드

틴 아이돌 (밝고 순수한 이미지)

 

 그랬던 그녀가 3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컴백하는데.. 바로 앨범 emails i can't send 이다.

출처: 사브리나 카펜터 인스타그램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과 커리어 전환점

 2022년 발매된 emails i can't send는 사브리나 카펜터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기존의 팝스타들이 시도했던 급격한 이미지 변신 대신,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실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성숙한 변화를 꾀했다.

 

 자전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은 가사를 통해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했고 틱톡과 같은 소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Z세대와 유대감을 공고히했다. 평론가들은 '가장 사적인 앨범'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사브리나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실제로 자신의 이메일에서부터 가사를 썼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앨범은 단순히 연애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브리나가 경험한 사랑, 실망, 배신, 성장이라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간다.

 

상처와 배신 → 관계의 불확실성과 혼란  극복

1. 상처: Track #1 emails i can't send | 아버지의 외도로 신뢰를 불신하고 상처받은 기억

2. 혼란: Track #5 because i liked a boy | 연애로 인해 불합리한 비판과 루머에 휘말린 기억 

3. 극복: Track #9 Nonsense | 이별을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표현하며 극복한 기억, Track #15 Feather | 상대를 떠나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밝은 기억

 

 특히 이별을 장난스럽고 경쾌하게 풀어낸 Nonsense와 Feather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그녀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닌 진정성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emails i can't send 시절 그녀의 퍼스널 브랜드 키워드

솔직한 스토리 텔러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진솔한 싱어송라이터)

 Short n' Sweet: 팝스타에서 아이콘으로

 2024년, 사브리나 카펜터는 싱글 Espresso를 발표하며 완전히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기존의 감성적인 팝에서 벗어나 더욱 신나고 중독성 강한 곡을 내놓으며 대중성과 트렌드를 모두 잡는데에 성공한다. 특히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곡에 직설적인 가사를 담아 Z세대 사이에서 바이럴되며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앨범 'Short n' Sweet'을 발매하면서 완전히 자리잡게 되는데, 후에 그녀는 이 앨범으로 그래미를 수상하기도 했다.

 

 You'll just have to taste me when he's kissin' you 

그가 키스할 때 넌 입술에서 나도 맛보게 될거야

(Short n' Sweet - Taste 중)

 

 Short n’ Sweet은 단순히 ‘경쾌한 이별송’의 연장이 아니다. 이 앨범은 전작의 히트곡 NonsenseFeather의 주제의식이었던 '가볍고 경쾌한 이별'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더욱 치키하고 도발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사브리나 카펜터가 '팝 디바' 로서의 입지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주얼 브랜딩: 키스마크로 완성한 아이덴티티

출처: 사브리나 카펜터 인스타그램

 

 이와 더불어 그녀의 비주얼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단순히 '성숙함', '당당함'에서 더 나아가 '도발적'인 스타일을 시도하는데, 이는 그녀가 이 앨범 활동 중 주로 입은 란제리 스타일 패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짧은 하의에 딱 달라붙는 탑을 매치하거나 바디수트를 활용하며 당당하고 섹시함을 어필할 뿐만 아니라 '바지 포지티브'의 이미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출처: 사브리나 카펜터 인스타그램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도 차이가 분명한데, 전성기 이전 시기인 1번 사진의 경우 사진들이 일관되지 않고 다소 난잡해보이는 반면 2번 Short n' Sweet 앨범 시기에는 같은 컨셉의 룩과 분위기의 사진들을 업로드하며 그녀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Short n' Sweet 시기에는 세련된 컬러 팔레트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정체성을 강화했다. 포즈, 스타일링, 심지어 캡션까지도 더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톤을 사용하며 그녀의 개성과 메시지가 더욱 뚜렷하게 전달되었다. 이를 통해 사브리나가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서 그녀의 무대 퍼포먼스 클립이 공유되면서 큰 확산으로 이어졌다.

출처: 사브리나 카펜터 인스타그램

 첫번째로, 'Outfit Reveal'이라고 불리는 클립인데 그녀의 공연 의상을 공개하는 퍼포먼스이다. 월드투어에서 그녀는 공연 초반에 자신의 몸을 둘러싼 담요를 거두면서 반짝이 소재의 바디수트를 관객에게 처음 공개한다. 매 공연마다 다른 색깔의 의상을 입으면서 이번엔 어떤 색을 입었을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과 관심을 폭발적으로 이끌었다. 

 

 두번째로 바이럴된 클립은 그녀의 노래 'Juno' 공연 중 퍼포먼스로, 가사  'Have you ever tried this one?' 을 말하며 과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녀는 이 구간에 매 공연마다 다른 포즈를 취하며 사브리나 카펜터라는 브랜드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출처: 사브리나 카펜터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꼽은 핵심 비주얼 브랜딩은 바로 키스 마크이다. 그녀는 앨범 커버에 파란색 배경에 빨간색 키스마크의 대비를 이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컨셉포토, 의상, 사진, 이모티콘 등에서 키스마크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그녀의 아이코닉한 상징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에 성공한다.


Short n' Sweet 시절 그녀의 퍼스널 브랜드 키워드

플레이풀 디바 (솔직하고, 유쾌하며, 당당한 디바)

 

 Short n' Sweet 앨범은 사브리나 카펜터의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퍼스널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대중들은 단순한 팝스타가 아닌, '재치있고 솔직한 팝 아이콘'으로서 그녀를 인식하게 되었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단순한 팝스타를 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emails i can't send를 통해 솔직한 스토리텔러로 성장한 그녀는 Short n' Sweet를 통해 더욱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팝 디바로 변신했다.

 

그녀의 음악적 스타일뿐만 아니라, 비주얼 브랜딩과 퍼포먼스까지도 키스마크라는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대중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사브리나 카펜터는 단순한 인기 가수를 넘어서 견고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본인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차세대 디바'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음악과 아이덴티티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